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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지재권

AI도 발명가가 될 수 있을까? 인간을 대체하는 인공지능

by 특허광장 2021. 1. 7.

여러분은 인공지능(AI)도 발명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2018년, 영국 서리대학의 라이언 애봇 연구팀은 인공지능 ‘다부스(DABUS)’를 발명자로 특허 출원했습니다. 다부스는 출원 신청서에 ’연결주의 인공지능(connectionist AI)‘이라는 기술과 함께 발명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 인공지능 Dabus가 발명한 프랙탈 디자인 음식 용기 및 신경동작 패턴 감지 램프(출처 : HFG 홈페이지) >

좌측에 보이는 첫번째 이미지는 애봇 교수팀이 인공지능을 발명자로 지정한 첫 번째 특허인데요.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새로운 유형의 프랙탈(Fractal) 디자인을 이용한 음식 용기입니다. 또, 우측에 보이는 이미지는 독특한 방식으로 깜박이는 램프인데요. 신경동작 패턴을 모방해 수색‧구조 작업 중 주의를 끌기 위한 애봇 교수님의 발명품입니다.

애봇 박사는 AI를 발명자로 지정하는 4가지 이유를 주장했습니다.

1. 인공지능과 같은 기계도 발명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 
2. 인공지능 또는 기계가 수행한 발명의 소유권은 기계 또는 인공지능의 소유자에게 귀속돼야 한다.
3. 인공지능 또는 기계 소유자는 기계가 수행한 발명의 발명자로 등록하면 안 된다.
4. 인공지능 또는 기계를 발명자로 인정하는 것은 발명의 진정한 소유권자를 찾는데 필요한 시작점이다.

하지만 유럽특허청은 애봇의 AI의 특허권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유럽특허협약에 따라 특허출원서에 기재되는 발명자는 반드시 ’기계‘가 아닌 ’인간‘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AI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AI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AI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특허권을 인정해 줘야 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AI의 특허출원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인간을 대체한 AI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미술(ART)

< 인공지능을 활용한 그림(출처 : Next Rembrandt[좌], Google Deep Dream[우]) >

AI를 이용하여 고흐· 피카소 등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그려주는 프로그램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예술 작품이 창작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AI을 이용하여 만든 ‘넥스트 렘브란트(Next Rembrandt)’와 구글의 ‘딥드림(Deep Dream)’입니다. 넥스트 렘브란트는 네덜란드의 광고 회사 윌터 톰슨이 기획하여 ING와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이 2년간 협업한 프로젝트의 결과인데요. 3D 스캐너를 이용해 요철과 표면의 질감까지 완벽히 재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의 딥드림 작품은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보내는 신경망을 모방한 신경 신경망을 통해 수많은 이미지를 인식 및 저장하고, 특징을 추출해 시각화한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 인공지능 화가 Obvious의 작품 '에드몽 드 벨라미'(출처 : Obvious 홈페이지) >

2018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AI 프로그램으로 그린 그림이 최종 낙찰가 43만 2000달러 (약 4억 9300만 원)에 판매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림의 제목은 '에드몽 드 벨라미'이며 프랑스 파리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오비어스(Obvious)가 제작했는데요. 이 작품은 14 ~20세기 그려진 초상화 1만 5000개를 토대로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사용해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은 대규모 경매에 나온 최초의 AI 작품으로 굉장한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 리걸테크(Legal Tech)

< 법령메카 홈페이지(출처 : Lawmeca) >

리걸테크는 법(Legal)과 기술(Tech)을 합친 합성어입니다. 법을 공부한 변호사의 역할을 하는 AI를 의미하는데요. 2018년 8월 말, 국내 첫 법률 인공지능 '알파로(Alpha Law)'와 변호사의 대결에서 AI가 인간을 제치고 승리를 거둔 사례가 있습니다. 알파로는 관련 법률과 판례 등을 검색하여 이를 근거로 10초 안에 계약서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높은 점수를 받아냈습니다.

이처럼 AI를 이용하여 IT 기반 법률 서비스에서 비대면으로 처리 가능한 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1. 계약서 검토
계약서를 입력하면 AI가 수 초 안에 법적 쟁점과 주의 확인 사항, 독소조항 등을 보여줍니다.
2. 계약서 초안 작성
사용자가 원하는 계약 내용을 입력하면 AI가 의도를 분석해 가장 적절한 템플릿을 추천하고, 법률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쉽게 작성할 수 있게 합니다.
3. 법령메카
이용자가 입력한 사건에 적용되는 법령과, 과거 유사 판례, 변호사가 입력한 법률 상담 중 유사 사건을 AI가 찾아줍니다. 이용자가 일상 용어로 질문해도 AI에 적용된 자연어 처리와 법률 추론을 통해 이해하고 답변을 제시하기 때문에 법을 잘 모르는 일반 이용자들도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의학(Medical)

< IBM Watson(출처 : IBM 홈페이지) >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는 AI 의사입니다. 왓슨은 암 환자 진료, 유전체 분석, 임상시험 환자 매칭과 같은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왓슨의 주 기능은 환자의 진료 기록과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능한 치료법을 제시해 줍니다. 의료진이 입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치료가 추천되는지를 추천(Recommended) / 고려사항(for Consideration) / 비추천(not Recommended)로 나누어 보여주고, 진료를 보조하며 의사의 역할을 강화하죠.

왓슨은 하루 평균 약 122개의 새로운 논문을 바탕으로(2015년 기준) 치료 선택에 빠르게 반영하며 현재 다루는 암종만 무려 13가지입니다. 병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를 단시간에 식별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등 속도와 정확성으로 정밀 종양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AI는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보다 정보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수동작업으로는 식별이 어려울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도출합니다. 또한 치료 옵션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AI는 전 세계 일자리 500만 개를 없앨 수 있다고 예측될 정도로 법, 의학, 예술, 등 그리고 자체 발명까지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AI를 경제적 권리와 의무를 가진 독립된 주체로 인정해야 할까요? AI가 부여한 특허권의 책임과 권한은 어떻게 물어야 할까요? 4차 산업시대에서 생산은 점점 기계로 위임될 것이며 우리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인용 : 특허청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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