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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실용신안

잠든 사이에 몸을 모니터링한다? '슬립 테크(Sleep Tech)'

by 특허광장 2021. 2. 21.

여러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개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은 분명 다르겠지만, 그것을 위해 무엇인가를 계속 희생시키고 줄이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삶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는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잠, 수면”입니다. 현대인의 40%가 하루 적정 수면시간(8시간)보다 적은 7시간 이내를 잔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남녀 통틀어 봤을 때 수면시간이 가장 적은 국가는 한국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면 부족은 여러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적은 수면시간이 치매나 비만, 성인병, 우울증 등의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는 건데요. 최근에는 이로 인한 1인당 연간 손실액이 약 1,586만 원, 손실 시간은 연간 약 711시간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져 나오며 질 높은 수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 수면산업의 추세는

똑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양질의 수면을 위한 여러 제품들과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수면 패턴이나 뇌파를 분석해 수면을 유도하는 기술과 △공기 질, 소음, 빛 등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제어 그리고 △수면이나 침실을 테마로 한 패션과 카페에 이르기까지 수면관련 산업은 확장세에 있습니다.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8’에서 작년에 이어 독립적인 슬립 테크 관이 특별 전시로 선정이 되면서, 그 규모가 점점 거대해지고 있는 것은 수면관련 산업 규모의 성장세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수면관련 기술을 일컫는 “슬립 테크(Sleep Tech)”는 ‘잠(Sleep)’과 ‘기술(Technology)’를 결합한 신조어로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기술을 일컫습니다. 슬립 테크의 국내외 동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슬립 테크에는 어떤 지식재산이?

수면 패턴, 수면의 질, 수면 시 온도 등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개인별 맞춤형 수면시간을 알려주는 기술이 다양하게 도입되고 있습니다. 손목이나 머리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부터 침대 등에 포함되는 IoT 기술, 수면 패턴 측정 애플리케이션 등 사용되는 기술도 다양합니다.

우선 슬립 테크 관련 특허 등록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수면 중 뇌파, 심장박동, 산소포화도 등 생체신호를 측정해 코골이를 방지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실내의 온·습도나 침대의 기울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 침대·매트리스가 꾸준히 출원되고 있는데요. 최근 10년간(2008~2017년) 총 100건이 출원됐고 2008년 3건에 불과하던 것이 2017년에는 29건을 기록했습니다.

< (출처: 특허청 키프리스) >

이어 기업들에서는 어떤 슬립 테크 기술을 내놓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이스라엘의 IoT 헬스케어 벤처기업 얼리센스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얼리센스와 함께 숙면을 돕는 IoT 솔루션 ‘슬립센스’를 개발했습니다. 1cm 두께의 얇고 납작한 원형 형태의 슬립센스를 침대 매트리스 밑에 놓아두면 수면 도중의 맥박, 호흡, 수면주기,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건강한 수면을 위한 조언을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는 신일산업과 함께 IoT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수면을 유도하는 지능형 온수매트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슬립 테크에 관한 대표기업으로 코웨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마트 베드 시스템으로 CES 2018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스마트 배드 시스템은 사용자의 수면 상태와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수면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코웨이는 이처럼 매트리스의 센서와 에어셀을 이용해 수면케어하는 기술에 대해 2017년 특허출원한 바 있습니다. 사용자가 코를 골면 에어 매트리스가 목과 어깨 부위 등에 부드러운 자극을 줘서 코골이를 멈추도록 돕는데요. 실내 온도가 바뀌면 매트리스 온도도 그에 맞춰 자동 조절되고 공기 질이 나빠지면 공기청정기가 작동합니다.

해외 수면산업 선두 기업은 더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애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8년 신형 애플워치에 심전도 체크 기능을 추가하여 헬스케어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핀란드 기업 베딧(Beddit)을 인수하면서 슬립 테크 관련 기술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기도 한데요. 베딧은 양면 접착제를 이용해 침대에 수면 측정기를 부착하면 자신의 수면 상태에 관한 상세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노키아는 2016년 프랑스 스타트업인 위딩(Withing)을 인수하고 슬립 테크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노키아 슬립(Nokia Sleep)’이란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센서가 부착된 매트 형태로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넣어두면 스마트폰 속 ‘헬스 메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해 사용자의 움직임과 코골이, 심장박동을 체크해줍니다. 사용자가 침대에 누우면 센서가 인식해 자동으로 방 안 조명을 꺼주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방 안 온도를 올려주는 IoT 기기입니다.

필립스도 헤드밴드 형태의 웨어러블인 ‘스마트 슬립’을 2018 CES에서 처음 공개했습니다. 머리에 쓰고 자면 뇌의 활동을 측정해 깊은 수면 상태를 이어갈 수 있도록 백색소음을 냅니다. 백색소음은 뇌를 자극해 심신이 안정되게 하는 방식으로 소위 ASMR과 같이 수면을 유도해줍니다.

따로 기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타입으로 구현되는 슬립 테크도 있습니다.

스웨덴에서 개발한 '슬립 사이클(Sleep Cycle)'이나 국내 기업에 의해 개발된 '슬립 셋(Sleep Set)' 등은 수면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머리맡에 두기만 하면 스마트폰에 내장된 센서가 사용자의 호흡 소리, 움직임 등을 측정해 결과를 알려줍니다.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슬립 셋' (앱스토어 화면 캡처) >

우리가 잠든 사이에 우리의 몸이 어떻게 회복되고 있는지 알고자 하는 욕구는 점점 커져 갈 것입니다. 이를 위한 기술인 슬립 테크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우리를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잘 자고 싶은 우리의 욕망에 슬기롭게 대처하여 수면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자료인용 : 특허청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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