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의 발견! 그리고 지식재산권
간혹 우리는 처음 만난 누군가에게 혈액형을 물어봅니다. 서로의 공통점을 찾거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말이죠. 특히 호감이 있는 사람과 혈액형 하나만으로 성격의 궁합을 맞춰보기도 합니다. 사실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에는 과학적 증거가 없습니다. 가설로 존재할 뿐이죠.
'혈액형'이라는 개념 자체도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혈액형에 대해 몰랐던 시대가 있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요. 사람들이 혈액형을 인식하기 시작한 건 수혈을 받은 사람들이 사망하면서부터입니다. 피를 주고받는 게 위험한 일임을 인지하기 시작한 거죠.
수혈뿐만 아니라 혈액형은 과학수사 및 유전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혈액형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혈액형 발견 이야기’와 함께 ‘혈액형과 관련된 지식재산권’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 혈액형의 발견
혈액형은 1900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병리학 교실 조수를 하던 카를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 1868년~1943년)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그는 영국의 병리학자인 셔턱이 폐렴 환자들의 혈구와 혈청을 섞다가 응집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혹시 폐렴 진단에 이용할 수 없을지 추가 실험을 했는데요.
본인을 포함한 22명의 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혈구와 혈청으로 나눠 서로 섞은 뒤 조사했고, 혈액 응집은 건강한 사람끼리도 일어날 수 있는 생리적 현상이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결국 폐렴 진단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같은 혈청을 넣으면 응집할 때와 응집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걸 깨달은 것입니다. 즉, 혈액형 판정은 혈구 속에 들어 있는 특정 항원의 유무 또는 존재하는 항원의 구성에 따라 실시해야 함을 발견합니다.
○ 혈액형과 지식재산
특허청 '키프리스'에서 혈액형에 대해 검색해봤습니다. 검색 결과 '혈액형'과 관련된 특허(실용)만 해도 1,600여 개가 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혈액형 식별이 용이한 안전화’ 와 ‘궁합 랭킹 정보 제공 단말기’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혈액형 식별이 용이한 안전화’는 공사현장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 신발로 작업자의 혈액형을 알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 혈액형별 발광으로 위치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안전사고를 줄이고 사고 발생 시 혈액형 인식으로 빠른 응급처치가 가능합니다.
‘궁합 랭킹 정보 제공 단말기’는 본인과 상대방 이성의 궁합을 알아보기 위해 바이오리듬 및 생일, 혈액형 등으로 판단합니다. 혈액형을 이용해 궁합을 보는 특허를 받았다니 흥미로웠는데요. 상대방과 내가 얼마나 잘 맞는지 알아볼 수 있다는 게 참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자료인용 : 특허청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