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장

공간과 그래픽의 만남

특허광장 2021. 3. 8. 09:31

공간에 감각적인 그래픽을 더한 작업으로 주목받는 영국 디자이너 Morag Myerscough를 소개한다.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제품, 전시 기획, 사인 시스템, 건축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온 그녀는 올해 쉰다섯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체가 무엇이든 Morag의 손길이 닿으면 마치 한바탕 축제가 열린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네온컬러, 조형적 패턴, 볼드한 타입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은 그만큼 강력하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의 작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글자는 네러티브를 형성하여 공간에 들어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래픽을 경험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그녀의 시도는 성공적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영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 그녀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 Birmingham Library Pavillion / 2013 / ⓒPhoto by Gareth Gardner >

런던의 스튜디오에서 핸드 페인팅 작업중인 Morag. 작업을 돕는 두 명의 어시스턴트 함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 Temple of Agape / 2014 / ⓒPhoto by Gareth Gardner >

런던 사우스뱅크(South Bank)에서 열린 행사 '사랑의 축제(Festival of Love)'를 기념하는 설치물. 절대적인 사랑을 뜻하는 '아가페(Agape)'를 주제로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다리를 만들었다. 비계 파이프와 합판을 사용해 제작한 임시 구조물은 행사가 끝난 후 바로 철거됐다.

< Swing it! / 2014 / ⓒPhoto by Bob Collier >

영국 웨이크필드(Wakefield) 오랑제리 정원에 들어선 설치물. 그네를 흔들면 위에 연결된 알루미늄 패널이 움직이며 함께 놀자고 손짓하는 것 같은 광경을 연출한다. 웨이크필드가 과거 텍스타일 산업이 발달했던 곳이라는 것에 착안해 지역 주민과 함께 페이퍼위빙(Paper Weaving) 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그네 의자와 가벽 디자인에 적용했다.

Morag는 건축가, 예술가와 함께 크리에이티브 단체 Supergroup을 구성해 작업의 규모와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팀원을 존중하면서도 개인의 작업관, 스타일을 잊지 않는 균형의 자세가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비결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건축가와 협업하여 완성된 건물의 내ㆍ외벽에 그래픽을 입히거나 사인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녀의 작업은 건물과 상출하기보다 공간에 활력을 부여하고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돕는다.

< Westminster Academy / 2008 / ⓒ Westminster Academy >

영국 건축 사무소 Allford Hall Monaghan Morris(AHMM)가 설계 건축한 건물에 환경 그래픽을 맡았다. 이외에도 AHMM과 함께 킹스하우스 아카데미(Kingswood Academy), 홀리 트리니티 스쿨 반즐리(Holy Trinity School, Barnsley) 등의 건물 그래픽에 참여해 RIBA 건축상을 받았다. (자료인용 : 특허청 블로그, DesignD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