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생체 인식 기술, 당신의 정맥까지 스캔한다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생체 인식 인증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애플에서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생체 인식 기능입니다. 이러한 생체 인식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생체 인식이란?
생체 인식(Multimodal biometrics)은 개인마다 다른 지문, 홍채, 땀샘 구조, 혈관 등 개인의 독특한 생체 정보를 추출하여 정보화시키는 인증 방식입니다. 이러한 생체 인식을 이용한 예로는 지문, 음성, 얼굴, 홍채, 손금, 정맥 분포 등 아주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2~3개의 인식 방법을 함께 사용해 단점을 보완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다중 생체 인식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 전세계 생체 인식 기술, 어디까지 왔나
중국에서는 생체 인식 기술 중 하나인 ‘안면인식 기술’이 일반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적용되어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일부 도시에 안면인식 교통단속 시스템이 도입된 것입니다.
행인이나 자전거 등을 탄 사람이 신호를 위반하면 횡단보도 근처의 카메라가 안면인식을 통해 개인정보를 파악하여 위반자의 이름, 현장사진 등을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게시하는 시스템입니다. 중국 보안당국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교통법규 위반 행위는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두바이에서는 생체 인식 기술을 적용한 도심 순찰 로봇 ‘O-R3’이 등장했습니다. O-R3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탑재되어 스스로 경로를 찾아 거리를 순찰하며,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며 장애물도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차량에는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어 수상한 사람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범죄자를 인식해 중앙서버에 연결된 컴퓨터로 경고를 표시하면 경찰이 출동해 즉시 범인을 검거하게 됩니다.
인도는 2010년부터 약 13억 명 자국민을 대상으로 ‘아드하르(Aadhaa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도어로 ‘기반’이라는 듯의 ‘아드하르’는 지문, 홍채 등의 생채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 일체를 디지털화한 인도 정부의 디지털생체인증 플랫폼입니다. 아드하르릍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증절차가 간소화되어 많은 곳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최근 간편결제가 활발해지고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체 인식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 자동화기기에서는 손바닥 정맥 인식을 통해 입출금이 가능하며 18년 1월부터는 김포-제주 노선에서 손바닥 정맥과 지문 인식을 통해 편리하게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탄력적인 출퇴근 관리를 위해 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 생체 인식 국제 출원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생체 인식 기술에 대한 전 세계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 공개건수는 2013년 180건에서 연평균 23.7%의 증가율을 보이며 2017년 421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 애플 등 ICT 기업들도 생체 인식 기술 개발과 함께 글로벌 특허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다출원 기업을 보면, 삼성이 44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했고 뒤를 이어 인텔 39건, 퀄컴 38건, MS 27건, 히타찌 26건, 후지쯔 23건, 애플 22건, 마스터카드 22건, 모포 18건, 엘지 15건 순이었습니다.
생체 정보별로 살펴보면 지문이 28.4%로 394건을 차지하여 가장 많았고, 이어서 홍채 22.7%로 315건, 얼굴 18.3%인 255건, 정맥 10.4%인 144건, 음성 8.4%의 116건 순으로 아직은 지문, 홍채, 얼굴 인식의 특허 출원이 많습니다.
출원인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51.8%인 719건으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어 일본 11.9%인 165건, 한국 8.5%인 118건, 중국 6.3%인 87건 순으로 미국이 압도적으로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특허권 확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알리페이 등 간편 결제가 대중화된 중국은 지불결제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분야에서 고르게 출원되고 있으나 지불결제 분야의 출원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낮아 이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및 특허출원이 시급하다고 합니다.
모바일, 출입통제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서 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한 국제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전 세계 생체 인식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특허권 확보에 유리한 PCT 국제출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인용 : 특허청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