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실용신안

북한에도 발명가가 있을까? 북한의 발명가!

특허광장 2021. 1. 24. 14:04

2016년 3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훨씬 전, 북한은 이미 1997년에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은별’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은별'은 1998년 일본에서 개최한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여 2003~2009년까지 7차례나 우승컵을 받았으며,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은별 2010’ 기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습니다.

< 은별 2006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NK테크 브리핑) >
< 북한 발명특허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NK테크 브리핑) >

북한 과학기술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북한문헌DB-발명특허를 검색해보면, A. 생활필수품, B. 처리 조작 운수, C. 화학, 야금, D. 섬유, 지류, E. 고정 구조물, F. 기계공학, 조명, 가열, 무기, 폭파, G. 물리학 H. 전기 등의 분야로 분류된 24,211건이 수록되어 있어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 출처 : 우리민족강당_발명과 경제발전 유튜브 >

북한은 창의적인 발명을 장려하고,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배우고 탐구하고 사색하면 발명가가 될 수 있다 말하며, 특허 및 발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데요. 이번 시간은 북한이 그토록 강조하는 특허를 가진 발명가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북한의 특허 발명가

○ 세계 최초 석탄에서 합성섬유를 뽑아낸 발명가 이승기 

< 비날론을 발명한 이승기 사진 및 비날론 화학식(출처 : 위키미디어) >

이승기(李升基, 1905년 10월 1일 ~ 1996년 2월 8일)는 1950년 6월 한국 전쟁 중 월북한 북한의 화학자이며 한국인 최초의 공학박사입니다. 그는 1939년 나일론에 이어 세계 두 번째 화학섬유인 비날론(Vinalon, -(H2C-CHOH)n-)을 발명했습니다. 월북한 이후 북한에 매장량이 풍부한 무연탄과 석회석을 이용하여 폴리비닐 알코올 합성섬유인 비날론을 연구개발했는데요. 이로 인해 1961년에 공산주의권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레닌상을 수상하였고, 함흥에 축구장 450배 정도의 대형 비날론 단지가 설립되어 널리 이용됐다고 합니다. 이 비날론은 석탄에서 합성섬유를 추출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북한 핵개발 토대를 마련한 핵물리학 분야의 발명가 도상록

< 북한 핵개발 토대를 마련한 핵물리학 분야의 발명가 도상록 >

도상록(都相祿, 1903년 10월 13일 - 1990년 2월 13일)은 함경남도 함흥 출생으로 박사학위는 없으나 양자역학 관련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1945년 해방 직후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로 있다가 1946년 5월 월북해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재직하며 핵물리학 분야 등에서 원자력 이론서 30여 권을 집필하고 1959년에는 연구용 원자로와 입자가속기를 제작했는데요. 1973년 10월 김일성 훈장을 받았고 1986년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을 정도로 열정적인 핵물리학 분야의 발명가입니다.

○ 천연컬러누에고치를 만든 누에박사이며 북한 잠학(蠶學) 분야의 발명가 계응상

< 계응상 사진 및 우표 (출처 : 북한 우표 광장) >

계응상(桂應祥, 1893년 12월 ~ 1967년 4월 25일)은 1990년 10월 계응상 사리원농업대학이란 대학이 세워질 정도로 북한 잠학(蠶學) 분야의 개척자입니다. 1991년 3월에는 심지어 북한 기념우표로 발행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1960년대 구소련에서 유전학설을 자본주의 반동학설로 몰아붙일 때 과학적 신념을 갖고 유전학을 고집하는 바람에 북한 학계에서는 반동과학자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섬유공학자이자 유전학자인 계응상은 해방 후 월북하여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가둑누에 및 피마주누에 고치생산기술을 체계화한 도서를 저술했는데요. 가중나무누에를 품종개량하여 온대지방에서 겨울을 나는 피마주누에 품종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명했습니다. 1963년 노력영웅 및 공화국 인민상을 수상할 정도로 한 평생을 누에 연구에 바친 발명가입니다.

○ 건축분야의 테크노크라트 마원춘

< 마원춘 (출처 : 나무위키) >

마원춘(馬元春, 1956년 6월 30일 ~ )은 북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을 역임하고, 2014년 5월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에 임명되었습니다. 평양건설건재대학(현 평양건축종합대학)을 졸업 후 북한 최고의 건축설계기관인 '백두산 건축연구원 설계원' 건축가로 일했는데요. 마식령 스키장 건설, 과학기술전당, 여명거리 등 김정은의 역점 사업인 건설 분야의 총책임자이며 북한의 실세로 테크노크라트(technocrat ·과학기술 분야 관료)인 마원춘 국장은 대체 불가능한 핵심 인력으로 건축분야의 북한 발명가입니다.

○ 80세에 최우수 과학자로 뽑힌 박찬영

< 박찬영과 대칭아치형단면으로 된 취수탑구조(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NK테크) >

박찬영은 댐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의 아치댐을 새로운 양식의 발명특허로 댐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고 콘크리트 양등을 엄청나게 줄인 과학자이자 발명가입니다. 북한은 이를 통해 댐 건축 시 막대한 자재와 노동력을 아끼면서도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1950년대 김일성은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현장 지원활동을 강조하면서 이론적으로 뛰어난 발명가보다 댐의 구조를 잘 설계하여 자재를 아끼면서도 더 튼튼한 댐을 건설할 수 있게 해주는 등의 실용적인 발명가가 더 훌륭하다는 평가를 했는데요. 박찬영이 바로 그 사례에 해당합니다. 그는 80세에 2015년 최우수 과학자, 기술자’ 1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박찬영은 이미 공훈설계자,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상태에서 ‘김일성 훈장'도 받았습니다.

- 북한과 세계 지식재산권 기구(WIPO)

이외에도 북한은 세계적인 특허로 세계 지식재산권 기구(WIPO)에서 메달과 상을 받은 우수 발명가도 있습니다.

< 세계 지식재산권 기구(출처 : WIPO 홈페이지) >

낙원 연운기술교류사의 권석호 실장과 한도숙 연구사 부부는 새로 개발한 식물성장촉진제(《낙원-410》식물활성강화제) 특허로 세계적인 성과로 인정되었고, 세계 지식재산권 기구(WIPO)의 메달과 증서가 수여되었습니다.

또한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과학기술교류사 부원 김성운과 자연과학연구원 연구사 공훈과학자 박사 부교수 장영만은 세계 지식재산권 기구(WIPO)에서 두 번씩이나 메달과 증서를 수여받았는데요. 첫 번째는 골다공증 치료제인 리세드로네이트(risedronate) 합성기술을 북한식으로 확립하여 2016년에 첫 WIPO상을 수여 받았고, 두 번째는 뼈흡수 억제제의 제조와 이용에 관한 연구에서 성과를 이뤄 특허를 받아 다시 WIPO상을 받았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과학기술특허를 강조하며 과학연구기관 뿐 아니라 모든 인민들이 과학기술인재로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창의 고안의 명수인 발명가들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은 과학기술, 발명 및 특허에 커다란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출처 : 우리민족강당_발명과 경제발전 유튜브 >

이처럼 북한에서는 발명특허를 많이 내는 발명가들을 우대하고 실리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료인용 : 특허청,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NK테크 브리핑), <북한문헌DB 발명특허>, <2000년대 초 북한의 인공지능 개념과 범위>, <북한 과학기술분야의 기초를 쌓은 사람들>,  <북한 과학기술자 인물 열전 - 박찬영 편 : ’2015년 최우수 과학자, 기술자’ 1호 수상자>, <북한 최초의 농학박사 계응상>, 통일뉴스, <주민생활 혁신시킬 2.8 비날론 연합기업소 현대화>, <통일문화 北, 골다공증 치료제 리세드로네이트 자체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