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실용신안

쓰레기봉투에도 특허가 있다? 일상 속 위조방지 기술과 특허들

특허광장 2021. 1. 7. 17:26

여러분은 아마 지폐에 수많은 위조 방지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쓰레기를 담는 종량제 봉투에도 위조방지 특허기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봉투에 왜 위조방지 기술이 필요한 걸까요? 지폐와 쓰레기 종량제 봉투 이 외에도 우리의 일상에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는 위조방지 기술들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는 왜 특허기술이 필요할까?

쓰레기 종량제란 쓰레기 처리 비용을 배출자에게 부과해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어 오고 있습니다. 종량제 봉투는 배출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생활폐기물 처리비용의 합리적인 부과를 위하여 유상으로 판매되는데요. 따라서 종량제 봉투의 가격 속에는 생활폐기물을 수거․운반․처리하는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종량제 봉투는 지자체에서 관리하며 직영 판매하거나, 지정 판매소에 공급하는 식으로 유통이 되어야 하지만 종량제 봉투의 불법 제작·유통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실정입니다. 불법유통이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종량제 봉투를 위조하는데 특별한 기술적 어려움이 없고 제작비용 대비 판매가격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 가짜 종량제 봉투 사업이 큰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생산시점을 이용한 종량제 봉투 위조방지 시스템(출처 : 키프리스) >

따라서 여러 지자체에서는 종량제 봉투의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하여 다양한 위조방지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바코드, 비표삽입, 일련번호 기입, 특수 형광잉크 사용, 홀로그램 도입 등으로 위조 방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위의 특허는 '생산시점을 이용한 생산시점을 이용한 종량제 봉투 위조방지 시스템'(특허 제10-1591020호)인데요. Data-Matrix 코드, PDF417코드, Maxi 코드, QR 코드 중 선택된 어느 하나의 포맷으로 인쇄함으로써, 종량제 봉투의 위조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 위조방지용 종량제 쓰레기 봉투 (출처 : 키프리스) >

또한 코드를 이용한 기술 외에도 다른 재밌는 특허가 있는데요. '위조방지용 종량제 쓰레기봉투'(특허 제10-1005845호)는 코드 대신에 빛의 반사를 이용한 특허입니다. 보통의 쓰레기봉투는 결속을 할 때 식별부가 지워지기 쉬운데요. 이 봉투에는 표면에 특별한 펄(pearl) 가루가 있어 새벽에는 축광물질이 발산하는 빛이 반짝거리는 것으로 정품을 시각적으로 판별할 수 있게 만든 쓰레기봉투입니다. 현재에도 더욱 효과적인 종량제 봉투 위조 방지를 위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 완벽한 위조지폐를 만들기? 불가능!

5만 원 지폐의 숨은 위조방지 기술은 20여 가지가 넘습니다. 5만 원권 발행이 시작된 이후 5만 원권의 위조지폐 적발 건수는 크게 늘었지만 높은 기술력 덕분에 완벽한 위조지폐를 만들기는 어려운데요.. 그럼 지폐들 속에 어떠한 위조방지 기술들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까요?

< 5만 원 지폐에 들어간 위조방지 기술들 (출처: 한국은행) >

띠형 홀로그램(Holo-graphic Strip)은 지폐의 앞면 왼쪽 끝부분에 부착된 특수필름띠로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태극·4괘 무늬가 같은 위치에 번갈아 나타납니다. 이 띠 바탕에는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져 있어 쉽게 만들 수 없습니다.

입체형 부분노출은선(Moving image in the striped band)은 청회색 특수필름띠로 여러 개의 태극무늬가 사방 연속으로 새겨져 있으며 상하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좌우로, 좌우로 움직이면 무늬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며, 이 띠를 태양광 등에 비춰 보면 태극무늬의 움직임을 더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색변환잉크(CSI, Color-Shifting Ink)는 뒷면 오른쪽 하단의 액면숫자(“50000”)에 적용돼 있으며 지폐를 기울이면 액면숫자 색상이 자홍색에서 녹색 또는 녹색에서 자홍색으로 변하여 보입니다.

​숨은그림(Watermark)은 용지의 얇은 부분과 두꺼운 부분의 명암 차이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빛에 비춰 보면 도안초상의 시선과 서로 마주보는 방향으로 그려져 있는 인물초상이 나타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색변환 잉크 기술과 숨은 그림 기술은 현재 한국이 원천특허를 소유하고 있지만 이 특허 이외에는 다른 나라의 원천특허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은행에 로열티를 지불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미국은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의 특허를 가지고 있어 10개국 이상에서 막대한 로열티를 받고 있습니다.

앞뒷면맞춤(See Through Register)은 동그란 원무늬를 빛에 비춰 보면 앞면과 뒷면 무늬가 합쳐져 하나의 태극무늬로 보이는 것으로 앞·뒷면을 동시에 인쇄하는 은행권만의 특수인쇄기법이 활용되었습니다.

​무지개 인쇄(Rainbow Printing)는 색상과 색상을 연결할 때 자연스럽게 혼색돼 연결되도록 하는 특수인쇄 기법으로, 섬세한 색상 적용으로 위조방지를 돕는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술들이 조화롭게 적용되어 위조방지의 효과와 동시에 지폐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 문서 위조방지용 기술이 식품 브랜드 위조방지에도 기여를?

< 복사방해패턴 (출처: 한국조폐공사) >

한국 조폐공사에서 만든 문서 위조방지용 기술인 복사방해패턴(Ghostsee)은 문서 뿐만 아니라 식품 브랜드 위조를 막기 위해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복사방해패턴은 쉽게 말해 가령 중요문서를 컬러복사기, 스캐너 등을 통하여 위조할 경우, 복사물에는 “사본” 또는 “위조”라는 문자가 나타나 진위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반대로 내가 갖고 있는 인감증명서가 진품인지 알고 싶을 때에도 용지를 복사해 보면 원본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조폐공사가 만든 정관장 정품 인증 포장지 (출처: 한국조폐공사) >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正官庄)’은 40여 개국에서 팔릴 정도로 유명한 만큼 짝퉁 상품도 굉장히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비슷한 모양의 ‘짝퉁’ 제품과 구분하기 쉽지 않아 인삼공사는 조폐공사에 정품 인증용 특수 포장용지 생산을 의뢰하여 복사방해패턴을 이용한 포장지를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일반 지폐처럼 숨겨진 문양(은화)이 새겨져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정관장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짝퉁업체들이 이 포장지를 복사해 활용하려 할 경우 복사본에 ‘COPY’라는 문자가 인쇄되어 위조를 방지한다고 합니다.

< 나주배 라벨 (출처: 한국조폐공사) >

2018년 나주시 또한 나주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배가 상자 바꿔치기 등의 수법으로 나주배로 둔갑 유통되는 사례가 발생해 유사 나주배의 유통을 막고 명품 나주배라는 브랜드 제고를 위해 조폐공사와 협력하여 브랜드 도용 방지 라벨을 도입했습니다.

​‘나주배 브랜드 도용방지 시스템’은 일정한 기준 품위 이상의 배 박스에 화폐에 적용하는 위조방지 기술과 QR코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레이블(스티커)을 배 박스에 부착해 출하하는 방식인데요. 소비자는 조폐공사 개발앱인 'Hidden QR'을 통해 배 박스의 레이블(스티커) QR코드를 읽어 나주시가 인증하는 배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상품의 짝퉁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나노패턴

< 정품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나노패턴 (출처: 나노메카 홈페이지) >

위조방지 제품 전문 업체 나노메카에서는 독자 개발한 위조 방지 기술로 화장품, 담배, 상품권, 주류 등 다양한 분야 제품에 간단하게 필름을 붙여 진품과 가품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 위조 방지용 필름(출처 : 키프리스) >

위조 방지용 필름과 진위 판정용 패턴 삽입 방법이 대표적인데요. 위조 방지용 필름(특허 제10-1173374호)은 폴리머 필름에 계산된 나노 패턴을 임프린팅 기법으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각기 굴절률이 다른 소재로 평탄화 작업을 거치면, 빛이 회절 현상으로 특정한 모양을 구현하게 되어 복제를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 진위 판정용 패턴 (출처 : 키프리스) >

또 다른 위조방지 나노패턴은 '진위 판정용 패턴의 삽입 방법'(특허 제10-1835962호)이 있습니다. 이 기술은 3차원 구조 내부에 진위 판정용 패턴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변조 및 위조를 방지할 수 있는데요. 이 기술은 정품 판별을 할 때 따로 판별기가 필요하지 않고, 휴대폰 플래시로 위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어 간편합니다. 또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생산이 가능하므로,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존 홀로그램과 중복으로 접목이 가능해 위조 및 변조에 대한 2중 보안을 구현할 수 있어 우리나라의 상품을 따라한 가품들의 구별이 더욱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료인용 : 특허청, 한국조폐공사, 한국은행, 환경부)